아들바위

동두천시에서는 아들바위라는 이름의 바위가 두 군데 있는데 왕방계곡의 아들바위와 칠봉산 정상에 있는 아들바위가 있다. 이 중 칠봉산 정상의 아들바위는 예로부터 영험한 기운이 있었던 바위라고 전해지는 바위로 아들을 못 낳는 부부가 이 바위 앞에 소원을 빌어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바위로 옛날 많은 사람들이 이 바위를 보고 아들낳기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칠봉산 아들바위는 남아선호사상이 반영된 바위로 씁쓸한 우리나라의 옛 풍습을 보여주는 바위이다.


원효샘(원효정)

원효의 이름을 딴 원효샘은 해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신기한 샘물이다. 신라의 고승이자 학자 원효(元曉)스님은 스스로 소성거사(小姓居士)라 하였으며 윈효는 법명이고 속성(俗姓)은 설(薛)이다. 스님은 전국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절을 창건하였는데 원효스님이 자리를 잡은 절터엔 필연적으로 약수가 나오며 찻물로는 으뜸인 석간수(石間水)가 솟아 올랐다고 한다. 원효스님은 차(茶)의 달인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1천 300여 년전 수행하셨던 소요산 자재암의 원효샘 석간수는 찻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수(名水)로 이름이 나 있다. 신라 고려때는 물론 조선중기까지도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특히 고려시대의 시인 백운 이규보는 이 물맛을 "젖처럼 맛있는 차가운 물" 이라고 감탄하는 원효샘은 전국에서 유명한 차 문화유적지가 되었다.


쇠목

광암동 탑동 골짜기에 쇠목 마을이 있다. 이무기가 소를 끌고 사라졌던 물웅덩이를‘송아지 웅덩이’라 불렀으며, ‘송아지 웅덩이’가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마을 ‘쇠목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소를 끌고 간 이무기가 살았던 경기도 동두천의 쇠목마을」은 이무기와 관련한 지명유래로 ‘송아지 웅덩이’에 이무기가 살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무기는 우리나라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용이 되기 이전 상태의 동물을 의미하거나 용 자체로 여기기도 한다. 그리고 용은 물을 주관하는 신(神)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뭄이 들었을 때 ‘송아지 웅덩이’에서 물을 퍼내고, 징을 치는 방식의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이것이 이무기에게 화를 내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무기가 내리게 한 비로 가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어유소장군

조선전기 영안도순찰사, 영안북도절도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한 무신이다. 1434년(세종 16)에 태어나 1489년(성종 20)에 사망했다. 1451년에 내금위에 선발되었다가, 1456년 무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1467년 이시애의 반란을 진압한 공으로 적개공신에 책봉되었다. 같은 해에 평안도병마·수군절도사에 임명되었으며, 명의 건주위 정벌에 참여하여 군공을 세웠다. 1471년 영안도에서 올적합의 세력이 강해지자 순찰사에 임명되어 방어하였다. 1479년 명의 요청으로 건주위를 정벌할 때 동사자가 속출할 것을 우려하여 군사를 돌렸다가 탄핵되었다.


열녀(수원)윤씨

수원 윤씨는 무관 한진구(韓鎭九)의 아내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남편이 전투에 참가하였는데, 타고 갔던 말이 홀로 돌아왔다. 수원 윤씨는 말을 향하여 “너는 어찌하여 주인을 모시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느냐, 네가 주인이 있는 곳을 안다면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꾸짖으며 말에 올라탔다. 개성 쪽으로 말이 닿는 곳에 가서 보니 남편의 시신이 있었다. 시신을 안고 돌아와 예를 다해 장례를 치르고, 3년상을 마친 후 자결하여 남편의 뒤를 따랐다. 이 사실이 주위에 알려졌으며, 유림의 천거로 열녀 정문이 내려졌다.


윤비(순정효황후)의 꿈

소요산 남쪽 능선 따라 이어진 자락에 아늑한 동점 마을이 있다. 구리를 캐내는 광산과 주막이 있어 구리 ‘동’가게‘점’을 써서 동점마을이라 불리었는데 주변은 낮은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상이 명당이라고 해서 언젠가 훌륭한 인재가 나올 곳이라고 했다. 동점마을은 해평 윤씨와 청평 김씨의 문중이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는데 그 곳엔 윤비의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다.


아차노리

고려 말 명당자리의 묘지를 잘 찾아주는 유명한 무학대사라는 스님으로 인해 생겨난 지명설화이다. 이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혀져 “스님이 산중에서 앗 차 노리를 하셨대.”“어떤 훌륭한 스님이 저 봉우리를 아차노리라고 하셨대!”이렇게 전해져 내려 온 지명은 한자로 천보산이 험난해 높고 험한 뜻의 아파로 정하게 되었는데 훗날 아차노리로 불리게 되었다.


부처고개

광암동과 생연동 사이에 위치한 부처고개는 길이 몹시 험하고 높아 올라가려면 숨이 턱까지 차서 턱거리고개라고 불린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남자가 고개를 넘다가 황금 부처상을 발견했다. 가져다 팔 생각에 남자는 부처상을 집어 올리려 했지만, 부처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작대기로 이리저리 부처상을 움직이다가 눈을 다쳐 실명까지 하게 되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어느 스님이 부처상을 찾았는데, 정성스럽게 염불을 외고 절을 하자 꿈쩍 않던 부처상이 가벼이 들렸고, 영묘한 절에 모신다며 길을 떠났다. 이에 놀란 마을 사람들은 그 후 이 고개를 부처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조산이야기

불현동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고 조산이란 이름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는데, 1637년 충의교 위로 있던 이달준이 죽자 조산 뒷산에 묘를 썼는데 한 지사(地師)가 말하기를 묘 앞산이 허전하면 후손들이 가난하고 번창하지 못하니 앞에 흙을 돋우어 작은 봉을 만들면 후손들이 번창하고 부를 누린다고 하여 후산들이 묘 앞에 작은 산을 만들어 두어 조산이라고 불렸다. 또 한 설은 한 해 여름에 비가 엄청나게 내려 큰 산에 붙어있는 산이 떠내려와 이곳에 멈추니 장맛비가 만들어 놓았다 하여 지을 조(造)를 써서 조산 또는 동오리산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망아뜰

걸산동에 망아뜰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 지명은 조선조 말에 있었던 한 이야기에서 유래된다. 먼 옛날 가난한 화전민이 땔깜을 구하러 산에 갔다가 탯줄도 떼지 않은 하는 하얀 망아지를 발견하고 곧 태어날 아이가 떠올라 집에 데려갔다. 어느 봄날 화전민에게 날개 달린 아들이 태어났다. 그는‘아들이 너무 비범해 역적이 되겠구나’싶어 두려운 마음에 아들의 날개를 돌로 짓이기고 크게 다친 아이는 한참을 울다 죽고 말았다. 이와 동시에 갑자기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졌고 망아지는 하루도 쉬지않고 울부짖다가 죽었다고 한다. 이 비범한 아기를 태우려고 왔다가 아기와 운명을 같이한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그 화전민의 집 앞뜰 자리를‘망아뜰’이라 부르게 되었다.


무수구미

지행동은 닥채나무를 재배하여 종이를 샌산하였던 종이골과 어유소 장군이 나고 자란 사당골의 이름 한자씩 따서 무수구미라고 불리게 된 마을이 있다.


어수물

이방원은 제1·2차 왕자의 난으로 형제를 포함해 수많은 이를 죽이고 태종으로 즉위했다. 이를 지켜본 아버지 이성계는 참담한 심정으로 한양을 떠나 함흥으로 향했는데, 길을 가던 중 마음을 달래줄 만큼 시원하고 맑은 물 한 그릇을 마셨다고 한다. 이때 왕께서 다녀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 백성들이 왕이 드신 물(御水)이 난 자리를‘어수동’이라 하고 이곳에 팔각으로 정자를 짓고 어수정이라 부르며 기념했다.